스피치 2

음성교정하면 청중 호감도 높인다 ~~

서미경 박사 2008. 1. 26. 00:04

“음성 교정하면 청중 호감도 높인다”
[2007.12.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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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가장 쉽게 피로를 느끼곳은 바로 목이다. 연일 숨돌릴 틈 없는 유세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선후보들은 성대보호에 매우 신경을 쓴다.

최근 음성치료 전문기관이 각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를 분석해 눈길을 끈다. 목소리 분석은 성문분석검사, 음향분석검사 등의 방법을 통해 정보전달력, 청명함, 호감도 등의 후보간 음성 장단점을 비교한 것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발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목건강은 물론 청중의 정보 이해력도 높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음성 관리법을 제대로 몰라 병을 키운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소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다”며 “훈련을 통해 좀더 정보전달력, 호감도, 부드러움 등을 높일 수 있는 음성으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거친 목소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이명박 후보는 조사 후보군 중 가장 좋지 않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젊은 시절 기관지 확장증를 앓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목소리는 일단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심어줄 수가 없었다. 타인에게는 긴장감을 주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음도가 평균 215Hz로 나타나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통 중년 남성의 음도는 120∼140Hz다.

이 후보 목소리의 장점은 기억력이다. 이 후보는 목소리는 한번만 들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호감을 줄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발성연습을 통해 성대를 좀 더 강하게 붙이고 우렁차게 소리를 내야 한다. 또 바람 세는 듯한 목소리와 높은 목소리는 간단한 음성성형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정보 전달력이 뛰어난 정동영 후보

정동영 후보는 방송사의 앵커 출신답게 목소리 정보 전달력이 뛰어난 음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정 후보의 정확한 발음은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준다. 음도는 137Hz를 기록, 일반 중년 남성의 음높이 수준이었다. 목소리의 울림도 조사군 중 가장 높게 났다.

성문분석검사에서 나타난 자음과 모음 구분 또한 타후보에 비해 비교적 명확했다. 이는 정확한 발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듣는 사람에게 내용을 똑바로 전달할 수 있다. 성문분석검사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특징은 고음역에서 잡음 성분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대가 깨끗하게 목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수적인 목소리 이회창 후보

이회창 후보는 음도가 118Hz로 가장 낮았다. 목소리의 청명함을 나타내는 목소리 울림에서도 가장 낮았다.특히 이 후보의 목소리는 청중으로 하여금 권위적으로 들리게 한다. 하지만 목소리 강도는 비교적 젊은 후보들에게 뒤쳐지지 않았다.또 중후하고 풍부한 성량 덕분에 귀족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세를 하기 전에 2∼3곡의 노래(가곡)을 불러주는 것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노동자 목소리 권영길 후보

권영길 후보는 연령에 비해 목소리의 음도와 강도가 높았다. 음도는 141Hz, 강도는 70d.B로 나타났다. 목소리 강도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발음이 부정확하고 목소리에 잡음이 많아 목소리를 통한 정보전달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목청을 높이면 쉽게 나타나는 쉰 목소리와 걸걸한 목소리를 방송 등과 같은 매체를 통할 때는 청중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선거유세 장소와 같은 곳에서는 이명박 후보처럼 청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의 목소리 문국현 후보

문국현 후보는 목소리의 울림은 조사대상 중 중간 정도에 위치하지만 비교적 음도가 높아 청중이 목소리를 들을 때 청아하게 들린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는 타후보에 비해 가장 ‘보통 사람’과 비슷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문 후보의 평균 음도는 143Hz를 기록해 이명박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타후보들이 음색이 쇳소리나 거친 소리가 섞여있는 반면 문 후보는 비교적 정상적 음색을 소유하고 있다. 목소리에 섞여있는 잡음도 비교적 적게 나타났고 발음도 비교적 정확했다.

■연설에 맞는 목소리 이인제 후보

이인제 후보는 음도가 131Hz로 나타나 조사 대상 중 중간 위치를 차지했다. 이회창 후보와 함께 울림이 작은 목소리로 분류되었지만 액센트가 강한 톤으로 정보전달력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소리의 강도는 64d.B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약 2d.B 가량 강도가 떨어졌다. 이 후보 또한 이회창 후보와 마찬가지로 평소 턱이 긴장된 상태에서 발성하기 때문에 청중이 권위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목소리에 내포된 잡음은 조사대상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